필리핀 유학생 설날, 기숙사에서 신년하례하고 만두를 빚었습니다
최종 수정일: 9월 5일
설 연휴가 다가오면 필리핀 유학생 설날은 어떻게 보내는지 궁금해하시는 분들이 많더라고요.
아이만 멀리 보내 두고 명절을 맞는 부모님 마음은 더 그러실 거예요.
2018년 구정에 저희 기숙사 학생들이 보낸 하루를 전해 드릴게요.
기숙사에서 명절을 어떻게 챙기는지도 함께 말씀드릴게요.
🟣 필리핀에도 구정이 있습니다
필리핀은 중국계 주민이 많아 구정을 공휴일로 지킨답니다.
그래서 이날은 학교도 쉬고 아이들도 기숙사에서 하루를 보내게 돼요.
한국처럼 온 가족이 모이는 분위기는 아니지만 명절이라는 느낌은 남아 있어요.
그래서 기숙사에서도 이날을 그냥 지나치지 않으려고 합니다.
사진 몇 장과 함께 그날 이야기를 차근차근 풀어 볼게요.

🔵 2018년 구정, 오전 예배와 신년하례
그해 구정 아침에 학생들은 먼저 오전 예배를 드렸어요.
예배를 마친 뒤에는 다 함께 신년하례를 했답니다.
신년하례는 새해 인사를 나누는 자리예요.
한 해를 어떻게 보낼지 마음을 정리하는 시간이기도 하죠.
떠들썩한 행사는 아니지만 아이들에게는 한 해가 새로 시작된다는 신호가 됩니다.
예배를 드리고 인사를 나누는 것만으로도 하루의 결이 달라진답니다.
아침 예배 자리에 기숙사 학생들이 모두 모였습니다.


🟢 학생들이 직접 빚은 만두
신년하례를 마친 뒤에는 만두를 만들었어요.
간사님들께서 만두 속을 미리 만들어 놓으셨답니다.
학생들은 그 속을 가지고 자기들만의 만두를 빚었어요.
모양이 제각각인 만두가 나오는 게 이 시간의 재미죠.
직접 만든 만두를 그 자리에서 함께 나눠 먹었습니다.
음식을 같이 만들어 본 아이들은 확실히 더 가까워지더라고요.
만두 속만 준비되어 있으면 나머지는 아이들 몫이에요.
누가 더 잘 빚는지 겨루듯 웃으며 손을 움직입니다.


🟠 명절에 집이 그리운 아이들
명절은 아무래도 아이들이 집 생각을 가장 많이 하는 날이에요.
평소에는 잘 지내다가도 이런 날이면 조용해지는 아이가 있습니다.
그래서 저희는 이런 날일수록 함께 무언가를 하려고 해요.
손을 움직이며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마음이 한결 가벼워지거든요.
만두를 빚는 시간이 딱 그런 시간이랍니다.
한국 명절 음식을 만들어 보는 것도 그래서 의미가 있어요.
집이 그립다는 말을 굳이 하지 않아도 표정에서 보이거든요.


🔴 학부모님들이 자주 물어보시는 것
명절에 아이가 외롭지 않을까 걱정하시는 분들이 많아요.
기숙사에는 같은 처지의 친구들이 함께 지내고 있습니다.
혼자 방에 있는 것이 아니라 다 같이 모여 하루를 보내요.
간사님들과 선생님들도 그 자리에 함께 있고요.
오히려 한국에서보다 북적북적하게 보낸다는 이야기도 종종 듣습니다.
명절 당일 사진을 부모님께 보내 드리면 안심하시는 분들이 많더라고요.
아이가 잘 지내는지는 결국 이런 날 어떻게 보내느냐로 드러난다고 생각해요.


🟡 기숙사가 명절을 챙기는 이유
유학 생활에서 가장 어려운 것은 공부가 아니라 마음이라고 생각해요.
명절처럼 마음이 흔들리기 쉬운 날을 잘 넘기는 것이 중요하답니다.
예배와 신년하례, 만두 만들기가 대단한 행사는 아니에요.
그래도 이런 하루가 쌓여 아이들이 여기서 버틸 힘이 됩니다.
삼십 년 가까이 아이들을 보며 늘 느끼는 부분이에요.
기숙사는 공부만 하는 곳이 아니라 아이들이 사는 집이기도 하니까요.
그런 마음으로 해마다 명절을 준비하고 있답니다.


2018년 구정 사진을 다시 보니 그날 분위기가 떠오릅니다.
필리핀에서 맞는 명절이 낯설게 느껴지실 수도 있어요.
필리핀 유학생 설날이 어떤 모습인지 궁금하셨던 분들께 도움이 되었으면 해요.
아이를 보내 두고 명절을 맞으시는 부모님들 마음도 조금은 놓이셨으면 합니다.
기숙사 생활이 궁금하시면 언제든 편하게 물어봐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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