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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 국제학교 기숙사 주말 생활, 토요일 삼겹살과 학생 카페 그리고 영화 한 편

9월 3일
2분 분량

최종 수정일: 9월 5일

아이를 기숙사에 보내려는 부모님들이 자주 물어보시는 것 중 하나가 주말이에요.


수업이 없는 토요일에 아이가 무엇을 하며 지내는지 궁금해하시죠.


지난 토요일 유니언 기숙사에서 있었던 일을 그대로 적어 볼게요.


특별한 외출도 없고 큰 행사도 없던 날이었습니다.


필리핀 국제학교 기숙사 주말 생활, 토요일 삼겹살과 학생 카페 그리고 영화 한 편


🟣 격주 토요일, 저녁 시간이 오후 4시 30분으로 당겨집니다


유니언 기숙사에서는 한 달에 두 번, 격주 토요일에 삼겹살을 구워 먹습니다.


이날은 저녁 식사를 평소보다 이른 오후 4시 30분에 시작해서 6시에 마쳐요.


한 시간 반을 잡아 두는 데는 이유가 있습니다.


고기가 익기를 기다렸다가 먹고, 마지막에 볶음밥까지 만들려면 그만큼 걸리거든요.


테이블마다 휴대용 버너와 불판이 하나씩 올라갑니다.


상추와 쌈장, 김치, 밥, 콜라도 함께 놓이고요.


이날은 비가 왔습니다.


창밖으로 젖은 나무가 그대로 보이는 날이었어요.


필리핀 국제학교 기숙사 주말 생활 - 격주 토요일, 저녁 시간이 오후 4시 30분으로 당겨집니다


🟠 같은 불판인데 볶음밥은 테이블마다 다릅니다


고기가 거의 다 익고 불판 위가 비어 갈 때쯤 아이들이 볶음밥을 준비합니다.


여기서부터는 테이블마다 방법이 달라져요.


구운 고기를 조금 남겨 두었다가 잘게 잘라 김치와 함께 볶는 테이블이 있습니다.


고소한 맛을 좋아하는 아이들은 김가루를 넉넉히 넣고, 매운맛을 좋아하는 테이블에서는 불닭소스를 더합니다.


더 든든하게 먹고 싶은 팀은 스팸을 잘라 넣거나 참치캔을 넣기도 해요.


같은 밥과 같은 불판을 쓰는데, 무엇을 넣느냐에 따라 완성된 볶음밥이 전혀 달라집니다.


필리핀 국제학교 기숙사 주말 생활 - 같은 불판인데 볶음밥은 테이블마다 다릅니다


🔵 이번 주에 같이 먹는 친구는 제비뽑기로 정해집니다


유니언 기숙사는 매주 제비를 뽑아 저녁 식사 테이블을 정합니다.


한번 정해지면 일주일 동안 같은 자리에서 저녁을 먹어요.


늘 친한 친구하고만 앉는 것이 아니라, 뽑기 결과에 따라 평소 대화가 많지 않던 학생과도 한 테이블에 앉게 됩니다.


삼겹살을 먹는 토요일에도 그 주에 뽑힌 친구들이 한자리에 모입니다.


그러다 보니 역할도 자연스럽게 나뉘어요.


누군가는 고기를 굽고, 누군가는 익은 고기를 나눠 줍니다.


볶음밥을 만들 때도 재료를 가져오는 학생, 고기를 자르는 학생, 밥과 소스를 섞는 학생이 생깁니다.


매운 것을 못 먹는 친구가 있으면 불닭소스 양을 줄이거나 다른 방법을 찾아야 하고요.


요리 수업에서 배우는 것이 아니라, 한 끼를 같이 먹으면서 익히는 일입니다.


필리핀 국제학교 기숙사 주말 생활 - 이번 주에 같이 먹는 친구는 제비뽑기로 정해집니다

🔴 저녁을 먹고 올라간 6층은 학생들이 운영하는 카페입니다


식사를 마친 아이들은 기숙사 6층으로 올라갑니다.


이곳은 주일과 특별한 날에 예배를 드리는 공간이지만, 평소에는 카페로 씁니다.


그리고 이 카페를 운영하는 사람은 학생들이에요.


지금은 12학년이 돌아가면서 맡고 있습니다.


여기서 나온 수입은 모두 학생회를 위해 씁니다.


칠판 메뉴판에는 유자차, 미숫가루 라떼, 미숫쉐이크, 아메리카노, 와플, 브라우니, 쿠키 같은 이름이 분필로 적혀 있어요.


앞치마를 두른 학생이 카운터 안쪽에 서 있고, 옆에서는 딸기잼 병을 들고 무언가를 만들고 있습니다.


필리핀 국제학교 기숙사 주말 생활 - 저녁을 먹고 올라간 6층은 학생들이 운영하는 카페입니다


🟢 여섯 시, 같은 공간에서 영화를 봤습니다


식사를 마친 뒤에는 다 같이 영화 100미터를 봤어요.


100m 단거리 선수들을 그린 일본 애니메이션입니다.


책상 위에는 과자 봉지와 텀블러가 놓여 있고, 한쪽에는 키보드 앞에 앉은 학생이 있습니다.


주일에는 예배를 드리고, 평소에는 카페가 되고, 이날 저녁에는 영화를 보는 자리가 되었습니다.


각자 방에서 휴대폰으로 보는 것과 여러 명이 같은 화면을 보는 것은 다릅니다.


같은 장면을 같은 시간에 보고, 끝난 뒤에 그 이야기를 나눌 수 있으니까요.


필리핀 국제학교 기숙사 주말 생활 - 여섯 시, 같은 공간에서 영화를 봤습니다


🟡 부모님이 궁금해하시는 것


필리핀 국제학교 기숙사를 알아보실 때 규칙이나 시설만 보시는 분은 드뭅니다.


아이가 무엇을 먹고 주말을 어떻게 보내는지가 결국 제일 궁금하시죠.


유니언은 아침, 점심, 저녁마다 반찬을 열 가지 준비하고, 격주 토요일에는 학생들이 직접 고기를 굽습니다.


특별한 외출이나 큰 행사가 없어도 토요일 저녁이 이렇게 채워집니다.


삼겹살은 어느 테이블이나 같지만 마지막에 나오는 볶음밥은 매번 다릅니다.


필리핀 국제학교 기숙사의 주말은 대체로 이런 모습입니다.


필리핀 국제학교 기숙사 주말 생활 - 부모님이 궁금해하시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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